티파니의 3.5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가 전시장 유리상자 안에서 빛났다. 곁에서 유심히 지켜보던 여성 관람객이 외쳤다. “정말 아름다워!”. 전시장의 큐레이터가 거들었다. “여자들의 로망이죠”.
또 다른 전시장에서는 까르띠에의 143.23캐럿 에메랄드 목걸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변에 세팅된 수백개의 다이아몬드가 에메랄드의 오묘한 초록색과 함께 반짝였다. 18~73캐럿의 다이아몬드 일곱개와 234.69캐럿짜리 노란색 다이아몬드, 29.58캐럿의 루비가 모두 세팅된 목걸이 앞에서는 수십분째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감탄사만 터뜨리는 여성 관람객도 만날 수 있었다.
외국의 유명 보석매장의 풍경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서울로 모여든 세계의 보석들 이야기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과 중구 덕수궁 미술관에서는 각각 ‘티파니 보석전’(6월 8일까지)과 ‘까르띠에 소장품전’(7월 13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고 있는 한국국제보석시계전시회도 27일 막을 내렸다. 세계 350여개 업체의 총 600여개 부스, 관람객만 2만여명을 기록해 국내 최대 보석쇼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내로라하는 명품 보석 브랜드들이 이 작은 한국땅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김승희(생활문화디자인학과) 교수는 “한국에 시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한국의 보석 시장이 놀랄만큼 성장했고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견이 이런 행사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티파니와 까르띠에 전시의 경우 모두 2년전부터 준비한 것이라고 들었다”며 “이건 한국 시장이 아직은 작지만 크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국제보석시계전시회를 찾은 외국의 기업들 역시 같은 생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업계 종사자들 외에 일반 관람객이 크게 늘면서 전시회 당일 판매되는 보석의 숫자도 늘었다.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설치한 일본 업체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보석시계 전시회 보다 일반 관람객이 더 많고 특히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게 대부분”이라며 “한국에 오는 일이 즐겁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인 젬브라스의 경우 이런 일반 고객들을 겨냥해 균일가 상품도 대거 준비했다. 젬브로스의 정신국 대리는 “몇해 전까지만 해도 바이어들만 가득하던 행사장에 일반 고객들이 늘면서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하나은행 PB센터와 벤츠의 고객들을 위한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상파 화가 중심이었던 국내 전시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티파니 보석전’도 기념품 코너 한쪽에서 티파니의 제품들을 실제로 판매하고 있다.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귀걸이는 전시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매진됐다. 보석을 예술작품으로 접근했던 주최 측의 생각과는 달리 관람객들은 티파니의 보석들을 탐내고 갈구한다. ‘티파니 보석전’을 찾은 정소영(29)씨는 “직접 눈으로보니 티파니의 명성이 왜 그리 높은지 알 수 있었다”며 “티파니 세팅으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갖게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전시회가 야속하기만 한 관람객도 있다. 김성중(24)씨는 “군 휴가를 맞아 여자친구와 함께 왔는데 나중에는 괜히 왔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보석 잘못은 아니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찾을 전시는 아닌 듯 하다”고 충고했다.
김윤미 기자
또 다른 전시장에서는 까르띠에의 143.23캐럿 에메랄드 목걸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변에 세팅된 수백개의 다이아몬드가 에메랄드의 오묘한 초록색과 함께 반짝였다. 18~73캐럿의 다이아몬드 일곱개와 234.69캐럿짜리 노란색 다이아몬드, 29.58캐럿의 루비가 모두 세팅된 목걸이 앞에서는 수십분째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감탄사만 터뜨리는 여성 관람객도 만날 수 있었다.
외국의 유명 보석매장의 풍경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서울로 모여든 세계의 보석들 이야기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과 중구 덕수궁 미술관에서는 각각 ‘티파니 보석전’(6월 8일까지)과 ‘까르띠에 소장품전’(7월 13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고 있는 한국국제보석시계전시회도 27일 막을 내렸다. 세계 350여개 업체의 총 600여개 부스, 관람객만 2만여명을 기록해 국내 최대 보석쇼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내로라하는 명품 보석 브랜드들이 이 작은 한국땅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김승희(생활문화디자인학과) 교수는 “한국에 시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한국의 보석 시장이 놀랄만큼 성장했고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견이 이런 행사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티파니와 까르띠에 전시의 경우 모두 2년전부터 준비한 것이라고 들었다”며 “이건 한국 시장이 아직은 작지만 크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국제보석시계전시회를 찾은 외국의 기업들 역시 같은 생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업계 종사자들 외에 일반 관람객이 크게 늘면서 전시회 당일 판매되는 보석의 숫자도 늘었다.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설치한 일본 업체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보석시계 전시회 보다 일반 관람객이 더 많고 특히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게 대부분”이라며 “한국에 오는 일이 즐겁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인 젬브라스의 경우 이런 일반 고객들을 겨냥해 균일가 상품도 대거 준비했다. 젬브로스의 정신국 대리는 “몇해 전까지만 해도 바이어들만 가득하던 행사장에 일반 고객들이 늘면서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하나은행 PB센터와 벤츠의 고객들을 위한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상파 화가 중심이었던 국내 전시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티파니 보석전’도 기념품 코너 한쪽에서 티파니의 제품들을 실제로 판매하고 있다.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귀걸이는 전시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매진됐다. 보석을 예술작품으로 접근했던 주최 측의 생각과는 달리 관람객들은 티파니의 보석들을 탐내고 갈구한다. ‘티파니 보석전’을 찾은 정소영(29)씨는 “직접 눈으로보니 티파니의 명성이 왜 그리 높은지 알 수 있었다”며 “티파니 세팅으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갖게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전시회가 야속하기만 한 관람객도 있다. 김성중(24)씨는 “군 휴가를 맞아 여자친구와 함께 왔는데 나중에는 괜히 왔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보석 잘못은 아니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찾을 전시는 아닌 듯 하다”고 충고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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