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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유색, 진주 나석가격 일제히 상승

오뜨다이아몬드 2008. 7. 2. 11:01
- 품목별로 가격 10%에서 최대 400% 까지 상승 -


기사입력 : 2008년 06월 30일

나석 가격이 오르고 있다. 5월 라파포트 시세는 IF 등급에서 SI 등급의 다이아몬드 나석을 중심으로 일제히 가격이 4% 정도 올랐다.

지난 5월 DTC가 JCK라스베가스쇼에서 개최되는 사이트의 원석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이후 올 들어서만도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은 평균 8.5% 인상되었다. 올 초 930원대였던 환율이 1,000원대를 넘기면서 국내 시장에서 체감으로 느끼는 가격의 상승 폭은 더욱 크다.

전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40% 가량을 공급하는 드비어스 관계자는 올 초 이스라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포럼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 수요는 지난 10년간 중국과 인도 및 남아공 등 신흥경제권에서 꾸준히 늘어났듯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면서 가격도 계속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색보석도 마찬가지이다. 태국이나 인도에서 수입하는 루벌라이트, 투어멀린, 쿤자이트, 스페서타이트, 핑크오팔 등의 유색보석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올라 품목별로 적게는 10%, 많게는 400%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산호나 루벌라이트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A급 나석이 400% 정도 뛰었다. 투어멀린과 블루 토파즈도 30% 정도 가격이 올랐다. 특히 산호는 수질 환경 악화로 폐사하는 경우가 많아져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이 맞지 않아 A급 나석을 수입하는 데에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다. 그마저 가격이 맞던 중상등급의 나석은 미국의 달러나 태국의 바트화, 일본의 엔화, 중국의 위안화 등 주요 수입국들의 환율 상승으로 수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일부 소매상이나 중상인들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이전과 같은 품질의 나석을 구매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으며, 도매 업체들 대부분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나석을 제외하고는 그보다 더 품질이 낮은 나석을 수입하거나 단가가 맞지 않는 경우에는 아예 수입을 미루고 있다.

또 어느 때보다 다이아몬드 대신 컬러리스 사파이어나 토파즈를, 루벌라이트 대신 투어멀린을, 에메랄드 대신 차보라이트 등 컬러감이 비슷한 대체 나석을 사용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지만 가격이 유독 상승하고 있는 품목은 반대로 생각하면 대중화, 즉 일반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주도 역시 산지에서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10~15% 정도 올랐다. 역시 환율까지 감안하면 상승세는 더 크다. 무엇보다 흑진주 13mm이상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여전히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산지에서의 품질은 이전보다 떨어지고 있어 수입 도매업체들이 가격과 품질을 맞춰 국내 시장에 공급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한미보석감정원 김영출 원장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 그리고 중동 산유국에서 부자들이 늘어나면서 고급 보석 수요가 급증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최근 유가상승으로 채광에 필요한 기계를 운용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합성보석 연마지이면서 생산지인 중국 쓰촨성이 지진피해를 입은 이후에는 합성루비와 합성사파이어 등 합성보석도 가격이 30% 정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나석 가격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유통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주요 감정원들에 따르면 감정과 감별 물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는 오히려 SI등급에서 VS등급으로, 베리굿과 엑설런트에서 트리플 엑설런트로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전문가들은 “다이아몬드의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희귀하고 가치있는 것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유색보석도 마찬가지로 캐럿 이상은 보다 가치있는 것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