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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이야기(13) 숨어있는 보물 - 하 -

오뜨다이아몬드 2008. 5. 13. 15:12

글: 이성재 (사)한국귀금속보석감정원 회장

 

기사입력 : 2008년 05월 11일
기원전 14세기에 살았던 고대 이집트 왕비 네페르티티(Nefertiti)는 굉장한 미녀로서 크레오파트라는 비교가 안 될 완벽한 미인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제18 왕조의 아크나톤(재위BC 1353-36)의 왕비이자 정치적 동지로 백성을 위해 헌신하였던 왕비이다.

네페르티티 왕비는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여 아몬, 오시리스, 이시스, 같은 다신교를 추앙하는 정치가, 권력가와 사제들에 맞서 백성들에게 유일신 아톤(Aten)신을 경배하도록 하였고, 새로운 수도 아케타톤을 건설한 고대 이집트의 정치사에서 독특하게 이름이 알려진 왕비이다.

네페르티티 왕비의 흉상(胸像)은 독일 알테스 박물관에 있는데 많은 이집트의 흉상 중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황금 마스크로 잘 알려진 투탄카멘 왕은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는데도 무수한 보물이 부장되어 있었다. 아크나톤 왕은 투탄카멘 보다 선대이고 통치기간도 16년씩이나 되어 네페르티티의 무덤이 발견된다면 이것은 세기의 발견이 될 것이다.

더욱 왕비의 사망 년대나 사망 원인 그리고 정치상과 사회상을 왕비 무덤은 밝혀 줄 것이기 때문에 모든 고고학자들에게는 꿈의 발굴로 이 무덤을 찾고자 지금도 이집트 사막을 헤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숨어 있는 7대 보물로 치는 것이다.

2007년 5월 충남 태안의 대섬 앞바다에서 한 어민이 주꾸미를 잡고 있었다. 잡혀 올라온 주꾸미는 접시를 뒤집어 쓴 것처럼 고려청자를 빨판으로 붙잡고 있었다. 어민의 신고를 받은 국립 해양 박물관은 10m 바다 밑에서 고려청자 1만 여점이 고스란히 실린 12세기의 배를 발견하였다. 애석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보물 발견의 최대 공로를 세운 주꾸미는 태안 어시장에 팔려나가 끝내 인간에게 전신 봉사한다.
1976년에는 신안 앞바다에서 중국 도자기가 실린 원나라 배가 발견되어 유물 2만 여점을 인양하였다. 처음 신안에서는 그물에 도자기가 너무 자주 올라오니까 한때는 개밥그릇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처럼 바다 속이 보물의 무덤으로 되어 있는 것은 바닷물이 산화를 막고 그동안 바다 속을 잠수하는 기술이 없었던 탓이다. 그래서 보물 탐사꾼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대 유물선 탐사에 일생을 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스페인 겔리온 선(船) 산 호세의 선체이다. 1708년 6월 컬럼비아 해안에서 영국 전함에게 쫓기던 산 호세는 원인 불명의 폭발이 일어나면서 600미터 바다 속으로 침몰하였다. 이 산 호세 선박에 실린 보물은 금과 은, 에메랄드 등 최대 2조 원 어치에 달 할 것이라고 한다. 배에 실린 목록과 출항기록이 확실히 남아 있는데 이 배를 찾기만 하면 이런 로또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배 또한 아직도 숨어있는 7대 보물로 친다.

끝으로, 외신이 전한 탐사 가치가 있는 것으로는 미국의 여류 조종사 아멜리아 이어하트(1898~1937)의 유해찾기이다. 아멜리아 이어하트(Amelia Earhart)는 1898년 7월 24일 캔사스의 평범한 가정에서 출생하여 간호원 생활을 하다 비행기 조종사가 된 여성이다. 린드버그가 대서양 단독 비행을 해서 세계의 영웅이 되자 아멜리아는 그 다음해 1928년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을 성공시켰다. 이때부터 사회 저명인사가 된 아멜리아는 여성 최초로 최단시간 대서양 횡단, 뉴욕-LA-뉴욕 미 대륙 최초 왕복 횡단 등 기록을 세우기 시작했다. 1937년 6월 1일에는 세계 일주를 계획하여 마이에미에서 출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거처 6월 30일 뉴기니아에 도착하였다. 이때까지 작은 말썽은 있었어도 순조로운 편이었는데 7월 2일 10시 뉴기니아를 출발한 후 통신이 끊겨 버렸다. 그 후 수십 수백의 수색대를 조직하여 행방을 찾았으나 아직도 비행기 잔해나 어떤 유류품도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가 아멜리아 실종에 관심이 많은 것은 특종보도가 보석만큼 가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는 2차 대전 중이어서 아멜리아가 일본에 억류되어 악명 높았던 대미방송을 한 도쿄 로즈였다는 루머가 지금도 실체 없이 떠돌기 때문이다. 하기야 꼭 금, 은, 다이아몬드만 보물이겠는가? 세상의 이목을 집중 했던 여류 탐험가이고 모험가에 대한 호기심도 보석 같은 존재인 것을....

/ (사)한국귀금속보석감정원 회장
(태극 마크 감정원)

(출처: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