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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제왕, 티파니는 별로?

오뜨다이아몬드 2008. 7. 9. 10:44
기사입력 : 2008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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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몽따뉴 거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고의 명품 그룹 LVMH가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요사이 매주 새로운 소문이 시장에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소문은 이 그룹의 Bernard Arnault 회장이 현재 지휘하고 있는 유명 브랜드의 리스트에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올리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쓸 예정이라는 것이다.
2주일 전에는 가족 중심으로 경영되는 프랑스 그룹 헤르메스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새로워진 소문은 LVMH가 헤르메스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Arnault 회장도 언젠가는 헤르메스와 같은 유명한 명품 브랜드를 자신의 브랜드에 추가시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헤르메스 가족은 전혀 이를 팔 의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이 존경할 만한 회사의 단단한 인수방어를 고려할 때, 어떤 적대 기업도 아무도 원하지 않은 그러한 접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번 주에는 티파니에 관한 소문이 다시 시장을 한 바퀴 돌았다. 헤르메스와는 달리 미국 국적의 티파니는 주주가 많다. 티파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최대 주주의 지분조차 8%에 불과하다. 그는 분명 매매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LVMH도 틀림없이 가능성을 고려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LVMH가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그룹 내부 관계자들이 보이는 반응을 볼 때 오히려 그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티파니가 몇 가지 얘기로 Arnault 회장을 설득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티파니 인수는 주얼리와 시계 부문에 있어서의 LVMH 그룹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다. LVMH 그룹은 이 부문에 있어서는 아직 까르띠에, 반클리프 앤 아펠, 피아제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스위스 라이벌 리치몬드 그룹을 추격하지 못하고 있다. 명품 주얼리 및 시계 부문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달러 약세도 미국 회사 인수에 있어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인수에 관한 소문이 돌아 티파니의 주가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인수가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티파니의 인수가는 60억 달러에 이르렀다. 게다가 티파니는 고가의 명품에 주력한다는 Arnault 회장의 전략에 사실상 어울리지 않는다. 티파니가 다이아몬드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티파니를 저렴한 가격의 실버 주얼리를 파는 저가 명품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티파니는 스와치 그룹과 20년 전부터 협력 관계를 맺어 왔으며 내부적인 포이즌필(경영권 방어제도)을 가지고 있다. 협력 관계 속에서 스와치 그룹은 티파니의 시계 개발을 도울 것이다. 그러므로 티파니를 인수하는 회사는 시계 부문에 있어서 스와치 그룹과 이와 같은 협력 관계를 계속할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한다.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LVMH 그룹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양사의 장기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드는 엄청난 협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Arnault 회장은 앞으로도 티파니와의 관계에 있어 증권 시장 소문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헤르메스와 티파니의 소문이 가라앉고 나면 다음은 불가리의 차례가 될 것이다.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이태리 브랜드는 LVMH의 다음 번 타겟으로 언급되며 시장의 관심을 끌어 왔다. 이 모두는 Arnault 회장에게는 곤란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명품 세계의 제왕이 당연히 치러야 할 댓가인지도 모른다.

/ 파이낸셜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