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예물]공부하기

함의 예절에 대해서

오뜨다이아몬드 2008. 7. 10. 10:18
함의 유래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예물을 담아 보내는 상자를
일반적으로 함이라 합니다.
전통예법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고로 선비는 예로서 대하지 않으면 움직
이지 않는다. 여자선비(여사)인 규수를 움직이게 하려면 예물을 올려야 한다'.
이 예법에 따라 정혼을 하면 남자측에서 여자측에 매우 정중하게 예물을
보냅니다. 지금도 통용하는 납폐란 말이 바로 이것입니다.
신부집에 신랑 친구들이 `함을 판다며 몰려가는 것은 납폐가 현대식으로 변한
것입니다. 함을 판다면서 지나치게 법석을 떤다면 납폐의 본 뜻을 모르는
행동이라 하겠습니다.
함에 넣는 예물은 청홍색 신부 옷감인데 2가지 이상이면 예법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함준비

함에는 청색채단은 홍지에 싸서 청색명주실로 묶고 흥색채단은 청지에 싸서 홍색 명주실로 묶어 차례로
넣습니다. 채단은 짝을 맞추지 않는다해서 치마 한감에 저고리 두벌, 치마 두벌에 저고리 세 감을 넣기도 합니다. 함에는 채단보자기외에 예물과 다른 혼수도 넣는데 근래에는 혼수대신 현금을 받아 준비하기도 합니다. 

함의 내용

폐백과 혼서지가 내용입니다.
폐백은 청, 흥색의 채단을 쓰는 것이 보통인데 채단마다 양끝을 청홍색실로 묶습니다.
폐백은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두가지 이상으로 하고 열 가지를 넘기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혼서지(납폐서)는 보통 신랑 아버지가 쓰지만 요즘은 포목집이나 주단집에서 파는 인쇄된 것을 쓰기도 합니다. 함보내는 시기 원래는 혼인식 일주일전쯤 행하는데 현대식으로는 결혼 전날 저녁에 보냅니다.
그러나 전날은 신부집이 바쁘므로 2-3일 전에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 혼서 싸는 법
금전지가 달린 검정색 비단 겹보자기에 혼서를 쌉니다. '謹封' 띠를 끼워 잘 매만진 뒤 혼수함의 맨 밑에
넣습니다.
▣ 채단 싸는법
홍단은 청색종이에 싸서 홍색주 타래실로 묶습니다. 청단은 홍색 종이에 싸서 청색 실로 묶습니다.
묶을때는 동심결로 맺습니다. 이러한 포장법은 음과 양의 결합과 조화라는 동양사상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 혼서의 일반적인 내용
'때는 바야흐로 초봄이옵니다. 존체 안녕하십니까? 저의 아들이 나이가 차도 배필이 없사온데 높으신 사랑으로 소중한 따님을 아내로 삼게 하여 주시니 조상의 예에 따라 삼가 납폐의 의식을 행하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사주단자

사주(四柱) : 사주단자는 길이1자 3치 너비9치 2푼 정도의 백지를 다섯 간으로 접어 그 한가운데에 육십 갑자에 따른 생년월일과 출생 시간을 씁니다.
이것을 흰 봉투에 넣은 다음 풀로 봉하지 않은 채 뚜껑을 접습니다. 사주봉투는 봉투 길이보다 아래위로 각각
1cm 정도 길게 잘라 중앙을 쪼갠 싸리가지 사이에 끼우고 청실 홍실의 둥근 타래실로 위쪽으로부터 매듭지지
않게 옭아 묶습니다. 이것을 사주보에 싼 뒤 근봉 (謹封)이라 쓴 띠를 두릅니다.
싸리나무 가지와 청실 홍실로 묶은 사주를 청홍 겹보에 쌉니다.
▣ 사주단자 : 사주단자 한지에 生, 年, 月, 日, 時를 적어 보내는데 한지를 5번 접어 중앙에 씁니다.

 함싸는 절차

오동나무함이 가장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귀하므로 근래에는 은행나무함이다홍빛 물감을 들인 지함, 나전칠기함 등을 이용합니다.
부부의 해로를 기원하고 질긴 인연을 바란다는 뜻입니다.
 동심결은 매듭 부위를 잡아당기면 한번에 매듭이 풀리도록 매어야 합니다.
서지를 놓고 싸리나무를 한지로 싸서 올리는데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혼서지 싸는 보자기는 쪽풀 물감을 들인 천을 사용합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주는 쌍가락지를 넣게 되어 있는데 시어머니가 끼던 것이나
다시 세팅한 반지를 넣습니다.
함보 위에 함을 올리고 함보 세 부분을 정리해 한지부분에
한자로 천지(天地)라고 씁니다
나머지 한쪽 함보 부분을 단단하게 감싸 함보가 겉돌지 않게 합니다.
함진아비가 메기 편하도록 무명천으로 어깨끈을 엮어 주는데 이것은 나중에 기저귀 감으로 사용합니다. 함끈 역시 한번만 잡아당기면 매듭이 풀리도록 하는데 이는 두사람의 앞날이 술술 풀리기를 바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함봉하기

함안에 종이를 깔고 먼저 혼서지(납폐서)를 넣고 혼수를 차례로 넣습니다. 옷감은 함께 맞춰 접어서 홍색을
먼저 담아 그 위에 청색을 담고 종이를 덮습니다. 함은 홍색겹보로 싸는데 네 귀를 맞춰 싸매고 남은 끝을 모아 매고 종이를 감고 '근봉'이라고 쓴다.
소창으로 어깨에 짊어질 끈을 만들어 맵니다. 요즘은 재래식 함 대식 트렁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함 준비를 마쳤으면 대청의 소반에 준비해 온 찹쌀떡 시루위에 잠시 올려놓았다가 함진아비가 지고 갑니다.
혼서를 격식대로 접어 봉투에 넣은후, 혼서보에 싸고 세 개의 근봉을 합니다.
홍단은 청색간지에 싸서 홍색비단실로 동심결 합니다.
청단은 홍색간지에 싸서 청색비단실로 동심결 합니다.
황금이나 백금으로 만든 쌍가락지는 홍색주머니에 넣습니다.
예탁, 예탁보, 화문석, 함보, 함피, 향주머니 등을 준비하고 순서대로 함속에 넣습니다. 

함을 보낼때와 받을때

▣ 신랑집
신랑집에서는 봉치떡을 정성껏 찝니다.
시루째 마루 위 소반에 갖다 놓고 그 위에 혼수함을 올려 놓았다가 지고가게 합니다.
함을 지고가는 함진아비는 아들을 낳고 내외간 금술이 좋은 사람으로 선정합니다.
홍단령을 입은 함진아비가 함을 지고 서너 사람은 횃불을 들고 길을 인도합니다.
▣ 신부집
신부집에서는 예탁보를 놓은 다음 찹쌀 팥시루떡 한시루를 올려놓고 홍색보자기를 시루위에 덮습니다.
함진아비가 당도하면 혼주가 함을 받아 시루위에 올려놓습니다. 이것을 '봉채'라고 합니다.
함진아비 일행을 맡아 혼주는 인사를 나눈 후 후하게 대접하면서 답례를 합니다.
함을 떡시루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함피와 함보를 풀고 혼주가 꺼내 읽어봅니다.
떡은 신부의 밥그릇에 담가두었다가 신부에게 먹입니다. 이는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풍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함진아비

옛날부터 함은 다복한 사람이 지고 왔고 신부집에서는 함진아비를 술상과 떡을 차려 성대히 접대하고 노자까지 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허나 언제부터인가 풍습 본래의 뜻과 예를 벗어나 함을 짓궂은 신랑친구들이 신부집 밖에서 계속 돈을 요구하며 신부가족들과 실랑이를 벌여 즐거워야 할 날을 싸움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함진아비는 풍습의 본뜻을 새겨 예를 다하고 신부 측에서도 융숭히 접대하고 형편이 닿는 한도에서 성의를 표해 좋은 날을 보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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