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봉하기
함안에 종이를 깔고 먼저 혼서지(납폐서)를 넣고 혼수를 차례로 넣습니다. 옷감은 함께 맞춰 접어서 홍색을 먼저 담아 그 위에 청색을 담고 종이를 덮습니다. 함은 홍색겹보로 싸는데 네 귀를 맞춰 싸매고 남은 끝을 모아 매고 종이를 감고 '근봉'이라고 쓴다. 소창으로 어깨에 짊어질 끈을 만들어 맵니다. 요즘은 재래식 함 대식 트렁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함 준비를 마쳤으면 대청의 소반에 준비해 온 찹쌀떡 시루위에 잠시 올려놓았다가 함진아비가 지고 갑니다. 혼서를 격식대로 접어 봉투에 넣은후, 혼서보에 싸고 세 개의 근봉을 합니다. 홍단은 청색간지에 싸서 홍색비단실로 동심결 합니다. 청단은 홍색간지에 싸서 청색비단실로 동심결 합니다. 황금이나 백금으로 만든 쌍가락지는 홍색주머니에 넣습니다. 예탁, 예탁보, 화문석, 함보, 함피, 향주머니 등을 준비하고 순서대로 함속에 넣습니다.
함을 보낼때와 받을때
▣ 신랑집 신랑집에서는 봉치떡을 정성껏 찝니다. 시루째 마루 위 소반에 갖다 놓고 그 위에 혼수함을 올려 놓았다가 지고가게 합니다. 함을 지고가는 함진아비는 아들을 낳고 내외간 금술이 좋은 사람으로 선정합니다. 홍단령을 입은 함진아비가 함을 지고 서너 사람은 횃불을 들고 길을 인도합니다. ▣ 신부집 신부집에서는 예탁보를 놓은 다음 찹쌀 팥시루떡 한시루를 올려놓고 홍색보자기를 시루위에 덮습니다. 함진아비가 당도하면 혼주가 함을 받아 시루위에 올려놓습니다. 이것을 '봉채'라고 합니다. 함진아비 일행을 맡아 혼주는 인사를 나눈 후 후하게 대접하면서 답례를 합니다. 함을 떡시루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함피와 함보를 풀고 혼주가 꺼내 읽어봅니다. 떡은 신부의 밥그릇에 담가두었다가 신부에게 먹입니다. 이는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풍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함진아비
옛날부터 함은 다복한 사람이 지고 왔고 신부집에서는 함진아비를 술상과 떡을 차려 성대히 접대하고 노자까지 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허나 언제부터인가 풍습 본래의 뜻과 예를 벗어나 함을 짓궂은 신랑친구들이 신부집 밖에서 계속 돈을 요구하며 신부가족들과 실랑이를 벌여 즐거워야 할 날을 싸움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함진아비는 풍습의 본뜻을 새겨 예를 다하고 신부 측에서도 융숭히 접대하고 형편이 닿는 한도에서 성의를 표해 좋은 날을 보내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