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원자재 가격이 최근 일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은 값 상승세가 단연 두드러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45센트(3%) 오른 15.60달러로 마감했다.
은 선물 가격은 이달 한달간만 26.6% 급등, 1987년 4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값도 강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10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6월물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17.30달러(1.8%) 올라선 978.80달러를 기록했다. 2월23일 이후 최고 가격이다. 하지만 월간 상승률은 9.8%에 그쳐 은값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은값 상승세가 금을 압도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경우 가장 수요가 급증할 금속이 은이기 때문이다.
은이 산업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사진감광재이지만 이밖에도 의약기기, 태양열 발전 장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반면 금은 상대적으로 공업용 수요가 적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폭이 은에 미치지 못한다.
귀금속 전문 자문회사 CPM의 제퍼리 크리스찬 이사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속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의 경우 -5.7%를 기록, 지난해 4분기의 -6.3%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때는 금보다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에 반등탄력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아울러 금 선물 시장에 비해 거래량이나 거래 금액이 적고, 시장 참가자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최근 상승폭 확대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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