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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이야기(15) (이성재)

오뜨다이아몬드 2008. 6. 18. 10:39
- 수정 해골(Crystal Skulls) -


기사입력 : 2008년 06월 17일

수많은 인류 문화유산 중에 이집트 피라미드나 나즈카 고원의 미스터리 도형 같은 신비한 문화가 많으나 우리 보석 업자들에게는 마야 문명이 남긴 투명한 수정(석영) 해골(두개골) 만큼 우리의 호기심을 끄는 것도 흔치 않을 것이다. 지금 미국에 8개,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의 박물관에 1개씩 모두 11개가 보관되어 있고 그 외 핑크 수정 두개골, 자수정 두개골, 뾰족한 머리모양으로 외계인(ET) 해골로 명명된 두개골, 마노조각 두개골들은 최근의 모조품으로 일부 수집가나 심령술사들이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1924년 영국의 F.A. 미첼 헤지스 박사와 그의 딸 애나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수정 해골이 가장 유명한데 5×7×5인치의 치수에 무게는 대략 5kg 정도 나간다. 그러나 헤지스 박사의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 많은 의심을 받고 있다. 헤지스 박사가 발굴 탐사 비용을 마련하느라 1943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 수많은 유물 중 하나로 내놓았는데 지금까지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유물 중 하나이다.

발견 장소라고 밝힌 장소도 멕시코의 루바아탄(Lubaatan)인지 아니면 멕시코와 과테말라 접경지역인 벨리즈 지역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인간의 두개골과 같은 모양으로 가공 되어진 이 수정 해골은 턱뼈를 분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것의 신비는 턱뼈가 움직이며, 하나의 원석으로 되어 있고, 해골 밑에 프리즘 장치 같은 것이 있어서 밑에 불을 비추면 눈에서 불타오르는 광채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 각도에서는 이상한 도형과 문자가 비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정작 놀라는 것은 머리뼈에 해당하는 수정과 턱뼈에 해당되는 수정이 같은 덩어리에서 분리 가공된 것이라는 것이다. 수정에도 결이 있는데 이 결이 완벽하게 일치된다는 것이다.

1970년 미술 복원 전문가인 프랭크 돌랜드(Frank Dorland)는 캘리포니아의 휴렛패커드 연구소에서 검사한 결과 너무나도 흠이 없어서 복원 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현대적인 기술인 레이저가 아니면 얼굴과 턱뼈를 불리 가공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더구나, 너무나 흠결이 없는 완벽한 가공이어서 만일 고대 마야인들이 만들었다면 최소 300년은 규소가루가 섞인 물로 광을 내야할 것이라고 돌랜드는 말한 바가 있다. 그래서 이 수정 해골은 외계인들이 만든 것이라는 전설이 생겼다. 전설에는 수정 해골이 13개 존재 하는데 이 13개가 한자리에 모이면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켜 인류를 구원하고 마야문명이 부활한다는 것이다.

수정에는 예로부터 신비한 치유 능력이 있고 나쁜 기운을 정화시키며, 수정구를 응시하면 과거와 미래가 나타난다고 해서 많은 심령술사와 집시 여인들이 이 수정 구슬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수정 구슬(水晶 球)에는 묘한 기(氣)가 흐른다고 한다. 우리가 현재 애용하는 전자시계도 수정 진동자로 만든 것이다. 수정의 결정축에 일정한 방향으로 절단하여 얇은 조각을 만들어 양면에 도체(導體) 전극을 달아서 여기에 압전(壓電)을 걸면 전기 일그러짐 효과에 의해 진동(전기적 펄스)이 일어난다. 이 수정 진동자는 1초에 3만 2768번 진동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응용한 것이 전자시계이다.

수정의 이러한 진동 효과가 아주 예민한 영 능력자에게는 어떤 자극을 줄 수 있는 모양이다. 전자시계보다 더 정밀한 것은 세슘 원자시계인데 1초에 91억 9263만 1770번이 진동이 일어나 1000년에 1초 정도 오차가 생긴다. 그러나 세슘 원자시계는 설치가 어렵고 비용 때문에 상용화가 어려워서 특수한 시험실용 밖에 활용이 안 되고 있다.

며칠 전 뉴스에서는 대영 박물관의 마가렛 색스 박사와 카디프 대학 교수 이안 프리스톤 박사가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과 대영박물관의 수정 해골을 전자 현미경으로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이 수정 해골은 다이아몬드 회전 경판(성형판)으로 가공하여 카보런덤으로 광(光)을 낸 것 같다고 하였다. 카보란덤은 20세기에 발명된 연마제인데 그 가루가 미량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발표 내용은 이것뿐이지만 대영 박물관에서 수정 해골 전시를 포기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 수정 해골이 비록 현대적인 가공 기술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그 예술성만은 인정한 것으로 보여 진다.

현재 대영 박물관에 있는 수정 해골은 헤지스 박사 것이 아니고 1889년 멕시코에서 발견 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헤지스 박사가 수정 해골을 만든 당사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수정의 주성분인 시리카(SiO2)를 티타늄 같은 주형틀에 녹여 부으면 얼마든지 성형시킬 수 있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대적인 발상이고 적어도 이 수정 발견 시점인 100여 년 전에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신비는 신비 그 자체로도 재미있는 게 아닐까? 하기야 우리나라에서도 해군 어느 영관 장교가 공명심으로 거북선에 있었다는 현자총통을 위조 했다가 서툰 한문 실력으로 현대 군사용어를 새기는 바람에 일장춘몽 해프닝이 된 적도 있지만...

/ (사)한국귀금속보석감정원 회장
(태극 마크 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