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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결혼식, 어떻게 뚫렸을까"…기상천외 취재비밀

오뜨다이아몬드 2009. 5. 30. 19:39

 

 

[스포츠서울닷컴ㅣ송은주·나지연기자] "오늘은 비공개 결혼식입니다"

요즘 대세가 그렇습니다. 웬만한 연예인들은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을 비공개로 합니다. 식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결혼에 대한 소감과 자녀계획 등을 밝힐 뿐 식이 시작되면 취재진의 접근을 일절 차단합니다.

결혼을 비공개로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양가 친지의 얼굴을 보호하겠다는 뜻이 큽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양가 어른의 경우 일반인이고, 게다가 소위 잘나가는(?) 집안의 사람입니다. 얼굴이 노출되면 곤란한 부분이 많다는거죠.

이런 표면적인 이유를 떠나 다른 이유로 비공개를 택하는 연예인도 많습니다. 초혼이 아닌 경우에는 100% 비공개를 택했고요, 신랑이나 신부가 일반인인 때도 100% 비공개로 식을 올렸습니다. 또한 호화 결혼식에 대한 논란이 부담스러워 애써 숨기는 경우도 있죠.

지난 28일 두 쌍의 연예인 부부가 탄생했습니다. 설경구와 송윤아가 이날 성당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고요, 신애가 유학생 출신 회사원 박 모씨와 워커힐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물론 두 결혼식 모두 비공개였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의 입장은 다릅니다. 비공개도 뚫어야 하는거죠. 생애 가장 아름다운 신부와 신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합니다. 실제로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미소와 눈물만큼 아름다운 장면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취재진은 어떻게 비공개 결혼식을 뚫을까요? 지난 28일의 경우 신애 결혼식은 본지에 의해, 설경구와 송윤아의 결혼식은 케이블 방송 'tvN'과 '스포츠동아'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비공개를 공개로 만드는 취재진의 기상천외 침투작전(?)을 살펴봤습니다.

 

 

▶ 옥상에서 잠복, 화장실에 숨기도 해

'철통보안'과 '007작전'은 비공개 결혼식의 친구입니다. 늘 함께 따라다닙니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잖아요. 경호원의 철통보안도 취재진의 기막힌 침투작전에는 맥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2중 3중 경호를 해도 빈틈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요.

지난 28일 송윤아와 설경구의 결혼식은 그 어느 때보다 경계가 삼엄했습니다. 예식장을 들어가는지 판문점을 통과하는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피나는 노력도 케이블 방송인 'tvN'의 기지와 끈기 앞에서는 헛수고였습니다.

이날 'tvN' 연예프로 당담 피디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110% 활용했습니다. 결혼식 당일 새벽 미사 시간에 맞춰 성당을 찾았고, 식이 시작할 저녁 6시까지 약 7~8시간을 성당 화장실에 숨어 있었습니다. 뛰어난 기지와 피나는 노력 끝에 둘의 결혼 장면을 가장 생생하게 보도할 수 있었죠.

심은하의 결혼식도 YTN 기자의 기지로 공개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기자들과는 달리 고급 외제차를 타고 식장으로 들어간거죠. 당시 경호원은 설마 했습니다. '기자가 외제차를?' 했겠죠. 덕분에 이 기자는 아무런 제재없이 폐백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결혼식장에서 외제차에 대한 확인이 더욱 철저해졌다고 합니다.

전도연의 결혼식도 기자들의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포착된 사례입니다. 당시 식장 주변은 약 80여명의 경호원이 배치됐었죠. 정공법으로 뚫기가 힘들다고 생각한 기자들은 근처 건물을 찾았습니다. 수십명의 기자가 조를 나눠 옥상과 담벼락에 자리를 잡고 나오기만을 기다렸죠. 덕분에 웨딩 드레스를 입고 급하게 이동하는 전도연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건너편 고층 아파트 옥상을 이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로 톱스타 김희선의 결혼식 때였는데요. 식장 곳곳은 삼엄한 경비로 접근이 불가. 하지만 허술한 장소가 있었으니 바로 주변 건물이었습니다. 아무리 날고 기는 경호원이라해도 다른 건물 옥상에 있는 취재진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이런 노력덕에 김희선의 비공개 결혼식도 결국 공개됐습니다.

 

 

▶ 넓은 인맥은 취재의 발판

하객으로 위장해 잠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기자들의 경우 사람을 만나는 게 일입니다. 사람을 통해 정보가 나오고 이를 발판으로 취재를 하다보니 다양한 업계 관계자를 만나게 됩니다. 게다가 워낙 좁은 서울바닥인지라 몇다리 건너면 결혼식에 참석하는 측근 혹은 지인을 찾는 것도 쉽고요.

이런 넒은 인맥은 스타의 비공개 결혼식을 뚫는 일등공신(?)입니다. 청첩장을 갖고 있는 지인과 동행하는 방법을 쓰죠. 지난 27일 열린 신애의 결혼식에 본지 기자가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지인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설경구와 송윤아 결혼 역시 지인의 힘을 빌린 몇몇 기자가 은근슬쩍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성현아의 결혼식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인을 통해 청첩장을 1장 더 전달받아 하객으로 참석할 수 있었죠. 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부 성현아와 듬직한 신랑의 모습, 게다가 성현아가 던진 부케를 받는 김정은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 초대받지 못한 손님, 왜 들어갈까

사실 기자들은 스타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입니다. 불청객이라 할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 비공개 결혼을 취재하려는 열기는 뜨겁습니다. 들어갈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죠. 이유는 단순합니다. 스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대중들 역시 궁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어떤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어떤 분위기 속에서 식을 치루었는지 관심을 갖습니다. 국민의 알권리라고 거창하게 말하진 않겠습니다. 그냥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디카와 폰카만 들고 위장 잠입을 하는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취재는 갈등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우선 사진 상태가 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흔한 포토샵 처리도 없어 신부가 원하지 않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하죠. 또한 신랑이나 신부가 일반인인 경우 얼굴 노출에 대한 부담감을 표하기도 합니다. 신애의 경우가 그랬고, 이에 본지는 급히 신랑의 사진을 내리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