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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주얼리, 휴대폰의 크로스 오버

오뜨다이아몬드 2008. 5. 6. 16:31
기사입력 : 2008년 05월 05일

세계 최대의 시계쇼인 바젤쇼장에서 휴대폰 브랜드 Vertu의 부스는 독특해 보였다. 그러나 내년 바젤쇼에 참여하는 휴대폰 브랜드는 더 이상 하나가 아닐 것이다.

명품 시계 브랜드 Tag Heuer가 올해 하반기부터 자기 브랜드 레벨을 단 휴대폰을 판매할 예정이며, 프라다와 조지오 알마니를 비롯한 (시계를 판매하는) 몇몇 명품 패션 브랜드들은 이미 휴대폰 시장에 뛰어 들었다. 시계 브랜드들은 휴대폰 외에도 악세서리 산업에 소리 없이 진출,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사이에 그어진 경계선을 지우고 있다.
세계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의 Stephen Urquhart 회장은 오메가가 이미 주얼리와 가죽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향수를 런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계 브랜드 Tag Heuer는 ModeLabs 그룹과 협력관계를 맺어 휴대폰 사업에 뛰어드는 쪽을 택했다.

Vertu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사의 브랜드로써, 일반 제품의 가격대는 2천9백 파운드(3천670 유로)~5만8천 파운드 정도이다. 가장 값나가는 휴대폰은 부쉐론과 공동 개발한,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가 박힌 한정판으로, 30만 달러에 판매되었다.

Vertu의 아시아태평양 부문장 Giles Rees는 회사 정책상 수치를 발표할 수는 없지만 브랜드 개발 첫 10년을 맞는 Vertu가 상당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작년에 비해 두 배로 커졌다. 시작할 때의 규모도 작은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들이 늘었을 뿐 아니라 재구매 비율 역시 40~50% 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함으로써, 구매자의 수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에서 경제 불안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실적 역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경제 불안을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의 시장은 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게 될 시장은 2천 유로 대의 상품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Vertu 역시 명품 시계 브랜드와의 협력, 휴대폰을 생산할 것인가? Rees는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다. 우리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브랜드이다. 우선 우리 브랜드 구축에 힘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 전세계에서 판매된 휴대폰 수는 11억 개에 달한다.

/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