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3개국 641개사 참가, 1만6천여명 방문
국제고베보석전(IJK2008)이 지난 5월 15일(목)부터 17일(토)까지 3일간 일본 고베 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641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일본 현지업체를 제외한 미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인도, 호주, 독일, 프랑스, 홍콩, 중국 등 전 세계 22개국에서 168개사가 참가했다.
이는 총 참가업체의 26.2%에 달하는 것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일본에서의 가장 큰 주얼리전시회인 IJT(동경보석전)에 이은 국제전시회로서의 면모를 나타냈다. 참관객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16,228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드엑시비션제펜이 주최하고 (사)일본진주진흥회가 후원하고 있는 IJK는 진주전문전시회로 널리 알려진 만큼 아코야, 남양, 담수, 케이시, 콘치 등 다양하고도 방대한 양의 진주가 선보였으며 이 밖에 다이아몬드와 천연석, 주얼리제품, 케이스, 세공기자재 등 귀금속보석산업과 관련된 전 품목이 망라되어 있어 지난 1월 열린 IJT전시회의 규모를 축소해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규모면의 성장을 보여주듯 지난해까지 4개관으로 진행하던 전시장은 올해 1개관이 추가되어 A~E관에 이르는 총 5개관으로 구성되었으며 ’ODM/OEM코너’와 ’주얼리리폼 코너’등을 신설해 짜임새 있는 전시운영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기업 참가 전혀없어
한국에서는 주얼리평가협회와 진주협회 등의 단체 회원들이 VIP로 초청되어 참관단을 구성했으며 개별 방문한 한국의 소매상들이 구매를 위해 상담을 하는 모습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참가는 전무했다. 그나마 일본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기업인 코벤트와 무디인터네셔널만이 각각 B관과 E관에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며 바이어 유치에 나섰을 뿐 한국의 주얼리 수출업체들은 IJK에 무관심했다.
한국기업의 이러한 참가저조에 대해 주최측은 한국정부의 지원이 없음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리드엑시비션제펜의 사토시 와타나베씨는 “한국기업은 당장 결과가 보이는 시장에만 진출을 희망하며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하에 해외전시회를 참가하려 한다. 그러나 가까운 일본의 IJK와 IJT는 홍콩, 미국 등과 달리 한국정부의 지원이 없다. 고베와 오사카, 교토, 큐슈 등 관서지방은 한국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참가를 망설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일본 현지기업으로 IJT와 IJK전시회를 각각 11년과 6년동안 참가하고 있는 코벤트의 황병덕 사장은 일본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한국의 주얼리수출업체들이 출혈경쟁과 큐빅제품을 지양한다면 충분한 진출가치가 있음을 강조했다.
황 사장은 “한국은 그동안 큐빅과 마운팅 등 저공임제품으로 같은 한국인끼리 출혈경쟁하며 수출을 해왔고 명맥을 유지해왔으나 현재는 이러한 수출 방식의 한계를 드러낸 시점이라고 본다”고 지적한 뒤 “일본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완성품을 원하는 시장이다. 홍콩이나 두바이처럼 전시회를 통해 많은량의 주문을 받는 것과는 달리 2~3년의 지속적인 참가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한다. 다이아몬드나 천연석이 세팅된 자사만의 심플한 디자인제품으로 문을 두드린다면 안정적인 파트너를 만나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