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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비첸자 ‘Charm’ 전시회

오뜨다이아몬드 2008. 7. 30. 10:27
글: 김성희


기사입력 : 2008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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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종전과 다른 비첸자의 주얼리 박람회가 ‘Charm’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5일간 개최되었다.

금년부터 5월 비첸자 전시회는 Vicenzaoro Spring에서 ‘Charm’으로 다시 타이틀이 바뀌며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도 참여의 선택권이 주어졌다. 종전에는 1년에 세 번(1월, 5월, 9월)을 의무적으로 참여해야만 부스를 계속 확보할 수 있었는데 금년부터는 5월 쇼에 참여하지 않아도 1월과 9월의 부스를 잃지 않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바젤’과 ‘라스 베가스’ 전시회에 참여하는 많은 회사들이 불참하였고 그 자리를 태국 회사들과 패션 액세서리 회사들이 메웠다.

메인 출입구 정면에 자리잡은 ‘Glamroom’은 패션 시스템에 접근하는 실험적 코너로 마련되었다. 이미테이션과 패션 액세서리, 그리고 인지도가 있는 이태리 디자이너들의 주얼리들이 전시되어 주얼리와 패션을 접목시키는 역할을 했다.

G관에 대거 참여한 태국, 싱가포르 회사들은 이태리 주얼리에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아름답고 화려한 주얼리들을 선보였다. 이태리 박람회측이 외국 회사들에 문을 연 것은 좋은 징조이지만 기존의 이태리 전시회만이 가지던 특징이 약간 사라진 것 같은 아쉬움도 남겼다.

이런 많은 변화 때문인지 전시 첫날은 방문객도 뜸하고 오픈 준비도 늦어 작년과 같은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둘째 날인 일요일부터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은 붐비기 시작했다. 작년보다 38% 더 많은 16,486명의 방문객이 Charm 전시회를 다녀갔는데 그 중 9,284명이 이태리 방문객이었고(2007년에 비해 43.92% 증가) 105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은 31.78% 증가한 7,202명이었다.

그 동안 방문이 뜸하던 홍콩(+62%), 이스라엘(+50%), 아랍 에미레이트(+38%), 미국(+36%), 독일(+33%), 프랑스 (+27%), 그리고 영국(+24%) 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하여 침체된 경기에 희망을 안겨주었다.

박람회측은 전시기간 동안 앞으로 건축될 새 박람회 건물의 모형도를 홀B1에 전시했다. 재건축 플랜은 2년 전에 이미 나왔지만 모형도가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을 계획하고 있는 새 건물은 현재 피라미드같이 지어진 A관을 허물고 지어질 예정이다.

◆ 트렌드

주얼리는 패션과 달라 계절별로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리의 주얼리 제작자들은 패션의 경향에 맞춰 신제품과 유행을 창조해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주얼리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 Black & White : 블랙 다이아몬드와 화이트 다이아몬드, 오닉스와 화이트 아게이트의 사용, 샤넬 이미지

- 그레이 다이아몬드 : 블랙과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함께 사용되어 부드러운 톤을 만드는 그레이 다이아몬드 (Iced Diamond)는 일반적으로 블랙 로듐과 함께 사용된다.

- 레드골드와 블랙 스톤 : 레드골드의 유행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래 간다. 옐로우 골드가 수줍게 올라오기는 하지만 레드골드의 붐을 따라가지 못한다. 볼륨감이 있는 반지의 메인스톤으로 사용된 오닉스, 긴 귀걸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블랙 브리올레 스톤과 체인의 사이사이에 사용된 블랙 스톤은 19세기 말에 유행했던 복고풍 주얼리의 재등장을 말해준다.

- 화이트 아게이트 : 한동안 투명 컬러스톤이 차지하던 자리에 화이트 아게이트가 들어왔다. 반지, 귀걸이, 큰 목걸이와 귀걸이에 사용된 화이트 아게이트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특히 여름에 그을린 피부 위에서 환하게 빛나기 때문에 계절상품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다. 화이트 아게이트는 레드 골드와 사용되었을 때 더욱 우아한 효과를 준다.

- 카메오 : 작년부터 서서히 등장하던 로마시대의 동전을 사용한 주얼리에 이어 카메오 주얼리가 두드러진 유행의 한 부분으로 나타났다. 조개 카메오, 아게이트 카메오, 투명 보석을 접합시킨 카메오 등 많은 종류의 카메오 주얼리가 트렌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표현되는 그림도 가지각색이다. 단순한 여성의 옆 얼굴부터 눈이 휘둥그래지는 카마수트라의 포지션까지 조각의 주제로 사용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가느다란 체인 끝에 달랑거리는 방울 귀걸이 : 지금부터 금년 말까지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긴 귀걸이. 단지 긴 귀걸이가 아니라 가는 체인 끝에 방울이나 보석 등 모티브가 담긴 달랑이가 끝장식으로 사용된 것이 유행이다.

2008년 비첸자 주얼리 박람회는 변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변신이 계속적으로 유지될지는 2009년 Charm이 말해줄 것이다.

/ 주얼리 디자이너
이태리 스텔라-비 대표
본지 객원기자